대형 게임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자체 엔진의 장점과 한계

 

 게임 개발을 하다 보면 엔진 선택이 개발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 엔진은 쉽게 말해, 게임의 "뼈대"를 구성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엔진이 있어야 그래픽, 물리 시뮬레이션, 사운드 처리, 네트워크 기능 등 모든 게임의 기본 요소들이 하나의 큰 시스템 안에서 잘 돌아가게 되죠. 그렇다면 왜 많은 대형 게임사들이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와 같은 상용 엔진 대신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걸까요? 특히 EA나 유비소프트와 같은 회사들이 언리얼을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상용 엔진의 장점과 비용 구조

 우선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와 같은 상용 엔진을 사용하면 개발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엔진들은 이미 많은 프로젝트에서 검증되었고, 방대한 자료와 커뮤니티 지원을 받으며, 문제 발생 시 해결책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또한 이러한 엔진들은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여, 처음 접하는 개발자들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비용에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이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면 5%의 로열티를 부과합니다. 즉, 매출이 늘어날수록 개발사 입장에서는 엔진 사용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유니티 또한 다운로드 수나 기타 기준에 따라 사용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에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에게는 상용 엔진이 훌륭한 선택일 수 있지만, 대형 게임사에게는 지속적인 로열티 지출이 큰 장애물이 됩니다. 이에 따라 EA, 유비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오히려 비용 절감을 위해 독자적인 엔진을 개발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체 엔진의 장점: 비용 절감과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대형 게임사가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비용 절감입니다. 상용 엔진에 의존하지 않으면,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A는 자사의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통해 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엔진을 활용하면 수많은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엔진 사용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로움입니다. 상용 엔진을 사용할 경우 그 엔진의 구조나 기능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물론 언리얼이나 유니티가 충분히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대형 게임사들은 보통 매우 복잡한 게임을 개발합니다. 이때 상용 엔진은 때로는 너무 '일반적'이어서 게임사들이 필요로 하는 고유한 기능들을 지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하면 개발사 내부의 요구 사항에 맞게 엔진을 자유롭게 수정하고 추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더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유비소프트의 경우, 그들의 자체 엔진인 Anvil을 사용하여 오픈 월드 게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능 최적화와 커스터마이징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자체 엔진의 단점: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보수의 어려움

 하지만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바로 초기 개발 비용입니다. 하나의 완성된 엔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엔진 개발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도 필요합니다. 엔진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규모 개발사들이 자체 엔진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큰 문제입니다. 상용 엔진의 경우, 엔진 개발사에서 꾸준히 업데이트와 패치를 제공하며,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줍니다. 하지만 자체 엔진은 그 모든 유지보수 책임이 게임사 내부에 있습니다. 만약 엔진 개발에 관여했던 핵심 인력이 퇴사하게 되면,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게임사의 선택: 자체 엔진과 상용 엔진의 균형

 결국,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엔진을 선택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용 엔진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지원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는 기업들에게는 로열티와 커스터마이징의 제한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사들이 자체 엔진을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여전히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강력한 선택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엔진들은 이미 검증된 성능을 자랑하며, 적은 인원으로도 빠르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자체 엔진을 개발할 만큼의 자본이나 시간이 없는 경우, 상용 엔진을 적절히 활용하여 게임을 완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게임사의 필요와 리소스에 따라 달라지며, 양쪽 모두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 개발을 시작하거나 엔진 선택을 고민 중인 개발자들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